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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해양생물학

멍게

by 캡틴J 2022. 7. 26.

멍게 또는 우렁쉥이는 척삭동물문 해초강 측성해초목 무척추동물입니다. 과거에는 ‘우렁쉥이’만 표준어였고, ‘멍게’는 방언이었지만, 이제는 ‘멍게·우렁쉥이’가 복수 표준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멍게는 피낭동물에 속하는 해초강 측성해초목 멍게과 멍게속에 속하는 동물입니다. 멍게속에는 61개의 생물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일본과 한국에서 식용으로 쓰는 것으로는 멍게 외에도 동해안에 서식하는 붉은 멍게, 흔히 "돌 멍게"로 불리는 리테르개멍게 등이 있습니다.
 멍게는 부드러운 속살을 가지고 있으며 바깥은 딱딱한 껍데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껍질은 단단한 셀룰로스로 되어있습니다. 멍게가 유생일 때에는 올챙이 모양으로 헤엄쳐 다니지만, 성체는 바위에 붙거나 해저 바닥의 흙 속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합니다. 멍게는 성체가 되면 뇌가 필요 없게 됩니다. 유생일 때는 뇌를 이용해 먹이를 찾아다니지만, 성체가 된 멍게는 어딘가에 붙어서 더 이상 움직일 일도 없고 흘러들어오는 먹이만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뇌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 성체가 되면서 자신의 뇌를 소화합니다. 멍게의 몸통은 보통 붉은색 또는 오렌지색을 띠며 표면에는 돌기가 돋아 있습니다. 위쪽에는 바닷물을 들이는 입수공과 출수공이 있는데 몸 안에는 위새강이 있어 입수공으로 들이마신 물에서 먹이를 걸러내 소화하고 출수공으로 나머지 물들을 내보냅니다. 이를 통해 각종 유기물, 플랑크톤을 걸러서 먹습니다. 아래쪽에는 뿌리 모양의 돌기가 있고 이 돌기는 서식하는 곳에 찰싹 달라붙어 있게 해 줍니다.
 자웅동체인 멍게는 가을부터 봄철이 번식기 및 산란기인데 이때에는 제맛이 안 나지만 5월쯤 들어서 초여름부터는 제철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양식인 경우 2년 정도 지나야 식용에 적당한 크기가 됩니다. 자연산인 경우 3년 이상 된 것은 20cm 정도로 크게 자라기도 합니다. 멍게의 수명은 5~6년이지만, 주로 식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 전에 대부분 수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멍게는 특유한 맛이 있는데 상큼하고 쌉쌀한 맛과 함께 단맛이 어우러진 바다의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널리스트 닉 토시스는 "아이오딘, 혹은 암모니아에 담긴 고무의 맛을 닮았다"고 묘사했습니다.
멍게는 해류가 잘 흐르는 수심 20 m 정도의 해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서식 밀도는 높지 않습니다.
멍게는 자웅동체로 한 몸에 정소와 난소 둘 다 지니고 있습니다. 산란기는 겨울철로 주로 12월에서 1월 사이에 알을 낳습니다. 한편, 멍게는 출아법에 의한 무성생식도 합니다. 유성생식에 의해 산란된 알은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 부화하여 자라기 때문에 개체가 따로따로 떨어져 자라고, 출아법에 의한 무성생식은 모체 바로 옆에서 자라기 때문에 군체를 형성하게 됩니다. 유성 생식에 의해 떨어져 자라는 멍게는 단체 멍게라고 하고, 무성생식으로 모여 자라는 것은 군체 멍게라고 합니다.
유성생식으로 산란된 알이 부화하면 유충이 됩니다. 멍게 유충은 뇌, 안점 등이 있는 머리와 척삭이 있는 꼬리로 나뉘며 흡사 올챙이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척삭동물의 특징을 잘 보여 줍니다.
플랑크톤의 형태로 떠다니던 멍게 유충은 식물의 뿌리처럼 족사를 바위나 해저에 뻗어 고착생활을 시작합니다. 고착생활을 하면 몸 안의 피낭을 키우고 꼬리와 그 속에 있던 척삭은 사라집니다. 완전히 성체가 되면 앞서 얘기했던 이유로 뇌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굳이 운동할 필요가 없어지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뇌도 생존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진화한 것입니다.
멍게의 유성 생식과 유충은 비교적 근래에 밝혀졌습니다. 그전에는 자포동물과 같이 보다 단순한 형태를 갖는 동물로 알려져 있었지만, 유충의 척삭이 확인되면서 더욱 복잡한 진화과정을 겪은 것이 밝혀졌습니다.
멍게는 수온에 무척 민감한 동물로 수온이 25°C를 넘으면 생장이 위축되고 이러한 고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폐사합니다.
멍게는 음식 재료와 요리로 주목받으면서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멍게 양식은 1970년대 중반 거제도와 통영시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양식이 확대되었으며 1987년 연간 생산량은 1만 48t에 달하였습니다.
양식은 생후 3년 이상 된 멍게를 어미로 삼아 산란을 유도하여 이루어집니다. 12월 중하순 무렵 8~12°C의 찬물에서 산란시키고 알의 부화는 이틀 정도가 걸립니다. 부화 후 3~4일이면 꼬리가 퇴화하기 시작하고 7일 정도면 완전히 고착 생활 형태로 바뀝니다. 이때까지 종사를 단 채묘기에 유충을 부착시키며 5일 정도에 걸쳐 부착을 완료합니다. 종사에 부착이 완료되면 수심 10~40m의 깨끗한 바닷물에 가이식 하고 이후 성장에 따라 여러 번 이식하며 본 양식을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의 멍게 양식은 80% 정도가 통영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산란에서 출하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립니다.
세계 곳곳에서 멍게 양식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으로 한 때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였으나 2011년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 지진으로 많은 양식장이 파괴된 뒤 생산량이 감소하였다. 현재 일본 멍게의 주요 수입국은 우리나라입니다.
멍게는 주로 생것을 회로 쳐서 그대로 먹거나 초고추장을 찍어 먹지만 요리를 해 먹기도 합니다. 일 년 내내 멍게를 먹을 수는 있지만, 5월에서 8월 사이의 여름철 멍게가 향도 좋고 맛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멍게가 요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것은 통영에서 시작된 멍게비빔밥이 큰 인기를 누리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멍게비빔밥 이외에도 멍게젓, 멍게젓 비빔밥, 멍게 김초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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