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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해양생물학

해달

by 캡틴J 2022. 7. 31.

해달은 북태평양 북쪽과 동쪽에 서식하는 해양 포유류입니다. 다 자란 해달의 몸무게는 14~45kg이며, 이는 족제빗과의 종류 중 아주 무거운 편이지만 해양 포유류 중에서는 아주 가벼운 편입니다. 다른 해양 포유류와는 달리 해달의 보온 장치는 지방질이 아니라 매우 두꺼운 털가죽입니다. 땅에서 걸을 수 있지만 땅을 한 번도 밟지 않고 일생을 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해달은 해안지역에 서식하며 먹이를 위해서는 해면으로 잠수합니다. 해달의 주식은 성게, 연체동물, 갑각류, 물고기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식성과 먹는 방식은 여러 방면에서 특이합니다. 우선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라는 점인데 바위를 이용해 조개 등을 깨는 습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식지에서 해달은 성게 수를 조절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들의 숫자가 줄면 해초 숲이 성게에 의해 초토화될 수도 있다. 해달의 먹이 중에는 사람이 먹는 종류도 있으므로 어부와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해달의 개체 수는 털을 위한 남획 전 15만 마리에서 30만 마리였지만 1741년과 1911년 사이에 이루어진 사냥 때문에 개체 수가 1,000 ~ 2,000마리로 줄었으며 분포지역 또한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 사냥을 금지하고 재도입 계획으로 개체 수는 늘어나 이제는 한때 차지하던 서식지의 6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달의 개체 수가 많이 회복되었지만, 알류샨 열도와 캘리포니아의 해달 개체군이 감소하는 등 아직도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해달은 여전히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해달은 낮에 생활하는 주행성 동물입니다. 해가 뜨기 한 시간쯤 전 아침부터 먹이를 잡아먹기 시작하고, 한낮 동안에는 쉬거나 잠을 잡니다. 오후가 되면 몇 시간 동안 또 먹이를 잡아먹다가 해가 지기 전에 그만두고, 한밤중쯤에 다시 먹이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은 특히 밤에 먹이를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달을 관찰한 결과 먹이를 찾고 잡아먹는 데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24~60% 정도였으며, 이것은 서식지에 먹이가 얼마나 풍부한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해달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그루밍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털을 깨끗이 하고, 엉킨 털을 풀고, 빠진 털을 제거하고, 털에서 물을 짜내고 털 속으로 공기를 통하게 합니다. 관찰하는 도중 해달이 몸을 긁는 것이 보이기도 하는데, 털 속에 이라든가 다른 기생충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해달은 먹이를 먹을 때 물 위에 누운 상태로 먹이를 먹습니다. 먹이를 먹는 중 털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씻어내기 위해 물속에서 몸을 틈틈이 굴립니다.
해달은 짧은 시간 잠수하여 먹이를 사냥하는데, 종종 해저까지 내려갑니다. 약 5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지만 보통 1분 정도 잠수하고, 아무리 길어도 4분 이상 잠수하지는 않습니다. 해달은 돌을 들었다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해양 동물로, 먹이를 찾기 위해 앞발로 돌을 들고 뒤집습니다. 또한 해달은 수초에 붙어 있는 달팽이류 등 생물을 떼어내거나 조개를 찾기 위해 바닷속 진흙을 뒤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빨보다 앞발을 사용하여 물고기를 사냥하는 유일한 해양성 포유류이기도 합니다. 양 앞다리 밑에는 각각 헐거운 살주머니가 있는데, 이 주머니는 가슴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다. 해달은 이 주머니 안에 먹이를 모아서 수면으로 올라옵니다. 특이하게 주머니 안에 돌도 넣어 오는데, 이것은 조개류의 껍데기를 까부숴 열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해달은 물 위에 누운 채 떠서, 앞발로 먹이를 찢은 뒤 입으로 가져가서 먹습니다. 작은 홍합 따위는 껍데기째 씹어 삼키기도 하지만 보다 큰 것은 속살을 비틀어 빼내 먹습니다. 이때 아랫앞니를 사용해 조개의 속살을 꺼내려고 합니다. 가시로 덮여 있는 성게를 먹을 때는 가시가 가장 짧은 성게 아랫면을 물어뜯습니다. 그리고 성게의 부드러운 속살을 껍데기 속에서 핥아 빼먹습니다.
해달은 먹이를 사냥하고 먹을 때 돌을 사용하는, 즉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포유류 동물입니다. 단단한 조개를 열기 위해 조개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양발로 돌을 들어 조개를 요란하게 두드립니다. 해달이 전복을 돌덩어리에서 떼어내려고 돌멩이로 망치질하듯 전복을 찍어대기도 합니다. 관찰 결과 15초 동안 45번 정도 타격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이렇게 먹는 먹이의 종류는 100종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해달은 각종 해양 무척추동물을 주로 잡아먹는데, 해달의 먹이가 되는 해양 무척추동물은 성게를 비롯한 대합·홍합 등 다양한 쌍각류와 전복, 그 외 연체동물, 갑각류, 달팽이류 등이 있습니다. 크기로 보자면 작은 삿갓조개와 게에서부터 문어처럼 큰 것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성게, 대합, 전복 따위의 먹이의 크기가 다양할 때, 해달은 비슷한 종류의 작은 먹이보다 큰 먹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해달이 7㎝보다 작은 대합은 무시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북쪽의 서식지 일부에서는 해달이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1960년대에 암치트카섬에서 수행된 실험에서 해달의 위장 속의 음식물을 확인했더니 50%가 물고기였습니다. 위장에서 발견된 물고기 종은 대개 바다 밑바닥에 살거나,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북아메리카 대륙 연안 알래스카 남부에서는 해달의 먹이로서의 물고기는 거의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사소합니다. 또한 흔히 묘사되는 것과 달리 해달은 불가사리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해달 개체들은 사는 곳에 따라 먹이의 종류와 먹이를 잡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며, 자기 어미의 먹이 잡는 패턴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해달은 자기들이 선호하는 먹이, 예컨대 성게 같은 것의 개체수를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인간의 어로 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해달 개체군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먹이를 바꿉니다. 어느 지역에서는 바위틈 깊숙한 곳에 있는 것을 제외한 전복들을 싹쓸이할 수도 있었지만, 해달이 특정 지역에서 특정 먹이 종을 완전히 절멸시키는 일은 없습니다. 2007년에 캘리포니아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먹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서는 그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먹이가 소비됨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해달 개체 각각의 식성은 먹이가 풍부한 지역보다 먹이가 부족한 지역에서 특정 먹이에 특수화하여 있었습니다.
해달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기도 하지만 그렇게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해달을 잡아먹는 포식자 중 포유류로는 범고래와 바다사자가 있고, 흰머리수리 역시 수면에 누워 있는 해달을 채어가는 때가 있습니다.  
땅에서는 어린 해달이 곰이나 코요테에게 공격받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상어, 특히 백상아리에게 물려 죽는 것이 해달의 사인 중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었으며, 또한 해달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더 확장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상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백상아리는 해달의 주요 포식자로 추측되고 있으며, 상어에게 물려 죽은 해달 사체도 발견됩니다. 하지만 상어가 실제로 해달을 잡아먹는다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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