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분류 | |
계 | 동물계 |
문 | 연체동물문 |
강 | 복족강 |
과 | 소라과 |
속 | 소라속 |
종 | 소라 |
학명 | Turbo cornutus |
소라는 복족류 원시복족목 소랏과로 분류되는 말린 조개 모양의 연체동물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구쟁이'와 '꾸적 살고동'이라고도 부릅니다. 고둥과 혼동하기 쉬운데, 껍데기 모양으로 고둥과 소라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소라는 껍데기가 매우 단단하며 두텁고 나선 모양이며, 따개비나 해조류가 많이 붙지만, 고둥 종류들은 그에 비해 껍데기가 깨끗하고 대체로 소라보다 껍데기 두께가 다소 얇습니다.
소라는 암수가 구별되며, 5월에서 8월 사이에 암컷이 지름 0.2mm 정도인 녹색 알을 물속에 낳으면 수컷이 그 위에 정자를 방출하여 물속에서 수정합니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후 3년 정도 되면 다 자라고, 조간대에서 수심 40m까지의 암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삽니다. 소라는 야행성으로 낮 동안은 바위 그늘에 숨어 있고, 해가 진 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여 먹이를 먹습니다. 소라는 상대적으로 얕은 연약 해역 (최대 30m 깊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스카렌 제도에서부터 필리핀 등의 남중국해 연안과 일본 열도 주변에 많이 서식합니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시기는 알을 낳고 난 후인 8월~9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라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에서 많이 생산되며, 울릉도 등 환경이 좋은 동해안에서도 많이 생산됩니다.
소라의 외형은 껍데기를 기준으로 높이는 10cm, 지름은 8cm 정도이고, 껍데기는 두껍고 딱딱한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양은 원뿔형이고, 녹갈색인 것이 많습니다. 껍데기 색깔은 먹이에 따라 변하는데, 예를 들면 미역·대황 등 갈조류만 먹으면 황색이 되지만, 석회조류나 홍조류도 함께 먹으면 녹갈색이 됩니다. 입은 둥글고 안쪽은 뚜렷한 진줏빛이 납니다.
속에 든 부드러운 몸은 암녹색이고 더듬이가 길다. 눈은 더듬이의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고, 중앙에 팬 홈 양쪽으로 갈라진 갈색을 띤 발바닥을 교대로 움직여 앞으로 나아갑니다. 위험이 닥칠 때는 껍데기로 들어가서 살의 일부분인 뚜껑으로 껍데기의 입을 닫아 몸을 보호하고, 이 뚜껑은 각구라고도 부릅니다. 수컷의 생식선은 황백색이고 암컷의 생식선은 초록색입니다.
소라의 종류는 70여종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유념해야 할 것은 원시복족목 소랏과 생물 중 '소라'라는 이름이 붙은 종은 5종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고둥이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통상적으로 부르는 이름과 실제 명칭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소라
남해 및 제주도가 주산지인 뿔이 뾰족뾰족한 소라가 표준명 소라입니다. 타액선이 없고 내장까지 섭취가 가능합니다. 울릉도에서도 잡히며 상인들이나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뿔소라"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 납작소라
주로 울릉도나 동해 남부 암초 지대에서 발견되는 종이며, 15cm 이상의 대형 종입니다. 하지만, 맛이 타 소라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라 식용으로써의 수요는 높지 않습니다. 다만 울릉도에서는 해루질 후 판매하는 소라들에 섞여서 판매되기도 합니다.
●서해비단고둥
비단고둥과 서식지가 같으나 좀 더 크기가 작고 패각 생김새도 다릅니다. 상당히 질긴 식감이라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 비단고둥
매우 작은 소형 소라입니다. 남해, 서해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식용이 가능하지만, 현지에서 나는 물량을 대부분 현지에서 다 소비하고 있습니다.
● 보말고둥
소랏과 연체동물로 남해나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대단히 많은 종류의 요리로 해 먹습니다. 단, 제주도에서 보말은 고둥을 총칭하는 말이라서 보말음식에 보말고둥이 들어가긴 하지만 다른 고둥들도 끼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라는 식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소라는 수산물 시장이나, 조개구이집 같은 해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라면 대부분 취급합니다. 일본에서는 석쇠를 통한 구이 요리로 인기가 높으며, 한국에서도 해물 전문 음식점에서 삶거나 무친 소라 요리를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시기는 봄인 3월부터 6월 사이이고, 주로 삶아서 먹기도 하며, 삶은 것을 무침으로 해서 먹기도 합니다. 또 회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합니다. 열량이 적고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 좋고,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또 소라는 먹었을 때 바다의 특유한 향이 납니다.
좋은 소라는 확인하는 방법은 일단 살아 있고 살이 위로 빠져나오지 않으며, 손으로 직접 들었을 때 무겁고, 살이 탄력이 있는 것이 좋은 소라입니다. 살아 있을 때는 껍질을 빼내기 힘들고 살짝 데치거나 찌면 쉽게 빼낼 수 있습니다. 소라 살을 뺄 때는 젓가락 등으로 속에 있는 살을 찔러 돌리면서 내장 끝까지 넣은 다음 끊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빼어냅니다. 다만 소라는 껍데기가 완전히 밀폐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상태에서 껍데기 안으로 숨어버리면 내부 살을 빼낼 방법이 없으므로 망치나 돌 등으로 껍데기를 깨서 안의 살을 먹습니다. 특히 뿔소라는 껍데기가 매우 단단해서, 신선한 상태에서 닫히면 빈틈이 없어 젓가락이나 칼이 안 들어갈 정도입니다. 생으로 썰어 놓으면 모양과 맛이 비슷해 큰 관심이 없다면 횟집에서 손질되어 접시에 올려진 전복이나 소라나 고둥이나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먹기 전에 손질할 때 내장 속의 침샘을 제거하고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소라의 침샘에는 테트라민(신경독)이라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복통 및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뿔소라는 침샘이 없습니다. 그리고 뿔소라 외 육식 소라는 침샘이 대부분 없습니다. 침샘을 제거하는 방법은 삶아서 내장과 입구를 떼어낸 후 반으로 가르면 속살 안에 있는 타액선을 제거하면 됩니다. 그리고 소라는 내장부터 상하기 때문에 오래된 소라를 취식할 때는 반드시 내장을 제거해야 합니다. 소라의 일부 종은 기생충의 숙주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오래된 소라는 반드시 내장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라의 대부분은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먹고 살기 때문에 내장을 날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라가 미역을 먹다가 같이 먹은 모래가 씹히거나, 미역이 내장 속에서 숙성되면 쓴맛이 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먹을 수 있는 부위기는 하지만, 되도록 떼어내고 먹는 편이 좋습니다. 소라의 이빨 부위도 딱딱하기 때문에 떼어내고 먹습니다. 이렇게 떼어낸 내장은 전복죽을 끓일 때처럼 갈아서 죽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내장과 잘게 썬 소라의 육을 넣어 끓인 소라 죽 맛은 풍미의 차이는 있지만, 전복죽과 매우 흡사합니다. 소라 죽을 끓일 때에는 간장보다는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맞추는 편이 맛을 더욱 좋게 합니다. 생으로 먹을 때는 해물을 주로 찍어 먹는 초고추장보다는 참기름과 소금을 섞어 만든 기름장에 먹는 편이 훨씬 맛있습니다. 소라회의 식감은 오독오독하며 전복보다 더 단단합니다. 그래서 칼로 얇게 썰어서 먹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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