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분류 | |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문 |
강 | 연골어강 |
아강 | 판새아강 |
목 | 매가오리목 |
과 | 쥐가오리과 |
속 | 쥐가오리속 |
쥐가오리속의 동물들은 열대와 온대 기후의 바다에 분포해 있으며 주로 햇빛이 잘 드는 얕은 수심에서 활동합니다. 가슴지느러미는 날개처럼 생겼으며 이것으로 날개를 퍼덕이는 듯이 헤엄을 칠 수 있습니다. 쥐가오리속의 모든 종은 여과섭식을 합니다. 이빨이 매우 작기 때문에 먹이를 씹을 수 없고 입을 크게 벌려 플랑크톤과 같은 미세 생물을 걸러 먹고 삽니다. 입가의 양옆에 달린 한 쌍의 머리 지느러미는 먹이를 한 데 모으는 데 사용되고 쥐가오리속의 동물들은 크기가 다양하며, 가장 거대한 대왕쥐가오리는 몸길이가 5.5~7m 정도 됩니다. 국내에서는 이 물고기를 두고 그냥 "쥐가오리 부르는 일이 많습니다. 통상적으로는 그냥 가오리라고 부릅니다. 이 가오리의 영어 명칭인 "Manta"는 스페인어로 넓고 평평한 담요 따위를 말하는데, 대왕쥐가오리가 그 넓은 양 날개를 수중에서 펄럭거리는 모습을 보면 왜 이러한 이름이 붙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체적인 실루엣이 악마를 닮았다 하여 "데빌 피시(Devilfish)"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대왕쥐가오리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열대 지역과 온대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해 있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주부터 뉴질랜드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호초 지대에서 모습을 많이 드러내며, 특히 햇빛이 잘 드는 표층에서 살아갑니다. 바다가 차가운 대한민국 근해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물고기이지만, 제주도의 추자도에서 발견된 것이 처음입니다. 그 이후 부산에서도 한 낚시꾼에 의해 대왕쥐가오리가 포획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오키나와 이남까지는 남쪽으로 이동해야 쥐가오리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왕쥐가오리는 한 지역에 계속 머물지 않고 먹이를 찾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원양 어류입니다. 이빨이 작은 대신 커다란 입과 먹이를 걸러낼 수 있는 아가미를 이용하여 플랑크톤과 같은 미세 생물을 걸러서 먹습니다. 직선 유영을 하면서 먹이를 섭취하고, 수중 제비를 돌면서 먹이를 섭취하기도 합니다. 보통 단독생활을 하지만 섭식 및 번식 활동을 할 때는 소규모 무리를 짓기도 하고 상어의 일종인 고래상어와는 생태학적 부분에서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고래상어가 먹이 활동을 하는 곳에서 대왕쥐가오리들도 종종 목격되기도 합니다. 대왕쥐가오리처럼 미세 생물을 걸러 먹고 사는 고래상어와 함께 출몰하기도 합니다.
대왕쥐가오리는 자기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떼어내기 위해 산호초 가까이에 접근하여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청소를 맡기기도 하는데, 기생충 제거는 주로 만조일 때 진행됩니다. 기생충 제거 작업에 참여하는 물고기는 대부분 청소놀래기속에 속하는 종들입니다. 대왕쥐가오리의 배 쪽에는 빨판상어가 종종 붙어있는데 빨판상어는 대왕쥐가오리가 산호초를 떠나도 함께 붙어 다닙니다.
대왕쥐가오리는 지능이 매우 높은 어류이며 미러 테스트(Mirror test)를 제일 처음으로 통과한 어류이기도 합니다.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에서 대왕쥐가오리를 대상으로 미러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왕쥐가오리는 자신을 의식하는 듯이 거울 주위를 맴돌며 지느러미를 반복적으로 움직였고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실험 개체는 거울을 향해 공기 방울을 날리는 등 자의식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대왕쥐가오리는 가장 거대한 가오리의 일종이라 날개 너비가 2~5m 정도 되고, 종종 6m가 넘는 개체도 많이 발견되고, 최대 9.1m까지 자란 개체도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체중도 크기에 비례하여 3t까지 나가고 꼬리는 상당히 길고 가시가 존재하지만, 대왕쥐가오리는 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왕쥐가오리의 등의 색깔은 검은색, 배의 색깔은 흰색이며 등과 가슴지느러미 끝에는 흰색 무늬가 있습니다. 또한 개체에 따라서 무늬의 형태가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학자들은 이러한 특징으로 개체를 식별하기도 하고 지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왕쥐가오리는 봄과 가을이 되면 때때로 수면을 박차고 높게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으며, 번식 행동과 관련된 행동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짝짓기 행동에 대해서는 1999년, 일본의 오가사와라 제도의 대왕쥐가오리를 관찰하여 기록한 논문에서 자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수컷이 암컷의 뒤꽁무니를 뒤쫓으며 암컷을 공격하는 듯이 행동하여 짝짓기를 종용합니다. 짝짓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컷이 암컷의 가슴지느러미를 문 상태에서 서로의 배를 맞댑니다. 그러고 나서 수컷은 자기 교미기를 암컷의 총배설강과 접합하여 짝짓기를 시작합니다. 짝짓기를 끝마치면 암수가 서로 떨어져 나가며 헤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번식 과정은 1999년 일본의 오가사와라 제도의 대왕쥐가오리를 관찰하여 기록한 논문에서 소개되었습니다.
대왕쥐가오리는 난태생으로 번식하며, 1~2마리의 아주 적은 수의 새끼를 출산합니다. 어미의 배 속에서 부화한 새끼는 처음에 노른자로 영양을 섭취하며 노른자가 전부 소모되면 어미의 자궁에서 흘러나오는 영양성 점액질을 섭취합니다. 새끼는 어미의 신체와 연결되는 탯줄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산소 공급을 전적으로 구강 호흡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어미의 임신 기간은 12~13개월이며, 갓 태어난 새끼도 덩치도 상당히 크며 날개 너비가 1.4m, 몸무게는 9Kg 정도 나갑니다. 새끼 대왕쥐가오리는 얕은 바다에 머무르며 약 10년 정도 지나야 성숙해집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성체와 거의 닮았고 출산은 주로 해안가에서 진행되며 새끼는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얕은 바다에서 10년 동안을 지내게 됩니다.
가오릿과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다이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 덕분에 다이버들이 주로 찾는 어종이기도 합니다. 가오리는 조류가 있는 곳에 주로 출몰하며, 공기 방울 등을 감지하고 피하기 때문에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도 일단 크기부터가 압권인 초대형 수생 종이기 때문에 다이버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사람이 가까이서 구경해도 위험하지 않은 이만한 초대형 수생 종도 드뭅니다. 하지만 이런 온순한 성격과 거대한 덩치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필리핀이나 멕시코와 같은 아열대 지방의 국가에서는 대왕쥐가오리의 지느러미와 피부, 아가미 등을 얻기 위해 어부들에 의해 잡히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가미가 약재로 가공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은 대왕쥐가오리의 개체수가 상당히 감소하고 있음을 경고하였습니다. 밀렵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반면에 대왕쥐가오리의 낮은 번식력이 개체수 조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왕쥐가오리는 취약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대형 수조가 설비된 수족관에서는 사육하기도 하는데, 오키나와의 츄라우미 수족관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대왕쥐가오리를 번식에 성공하여 새끼가 여러 번 태어난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번씩 관찰된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및 환경부에서는 국내 서식 생물 목록에 넣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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